산타클로스의 나라 핀란드는 순록이 많습니다. 특히, 산타클로스의 고향으로 일컬어지는 핀란드의 '로바니에미'에 가면 순록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핀란드 로바니에미는 여름철 평균 기온이 15℃이고, 겨울철 평균 기온은 -11℃로 겨울이 길고, 추운 냉대 기후 지역입니다. 순록이 살기에 적격이죠. 여러분이 아는 산타클로스의 루돌프가 바로 이 순록입니다.




순록은 주로 북유럽, 시베리아, 알래스카주, 캐나다, 그린란드 서안, 캄차카반도 남반부, 헤이룽강, 사할린섬 등지에서 서식하는 동물입니다. 그런데 북부 핀란드에 가면 빛나는 뿔을 가진 순록들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아래 사진을 한번 보시죠.



응? 순록의 뿔이 빛나고 있다고? 눈을 의심하시겠지만 이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처럼 뿔 자체가 빛이나는 것은 아니고 인공적인 방법에 의해 뿔이 빛나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안타까운 순록의 현실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핀란드 라플란드 지역은 순록을 키우고 어업과 사냥을 주업으로 하는 라프족(Lapp)이 거주하는 곳으로 스칸디나비아반도와 핀란드의 북부, 러시아 콜라반도를 포함한 유럽 최북단 지역입니다. 라플란드 지역에서 끝없는 눈과 순록 무리로 가득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 라플란드(Lapland)


하지만, 종종 순록과 인간의 자동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납니다. 순록과 관련된 하루 11건 이상의 사고로 순록들이 부상을 당하고 있고 때때로 사람들도 부상을 당하기도 합니다. 라플란드 당국과 순록을 키우는 사람들은 이런 순록 교통사고들을 줄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습니다. 순록의 뿔에 반사경을 달아보기도 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었죠.



그러던 중 핀란드 순록 지킴이 협회 이사인 '앤 올릴라(Anne Ollila)'는 순록의 뿔에 발광 스프레이를 칠해 보았습니다. 이는 자동차 불빛이 순록의 뿔에 닿으면 밝게 빛나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흡사 밤에 고속도로를 차로 달리다 커브길에 커브 표시가 빛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러자 순록의 교통사고 건수는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운전자들이 확실히 밤에 순록을 발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아직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핀란드에서 순록의 교통사고를 예방하는데 이보다 좋은 방법은 아직 찾지 못한 듯 합니다. 그래서 만일 여러분이 핀란드에서 차로 이동하신다면 밤에 이렇게 빛나는 뿔을 가진 순록들을 더러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놀라지 마세요. 순록을 위한 발광 스프레이입니다.




근데 밤에 보면 무서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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